안구건조증은 전 세계적으로 수억 명이 앓고 있는 대표적인 안질환으로, 눈의 불편감과 이물감, 시력 저하, 집중력 저하 등 일상생활에 심각한 불편을 초래할 수 있는 질환입니다. 특히 디지털 기기 사용의 증가, 고령화, 마스크 착용, 호르몬 변화 등 다양한 환경적·생리적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최근 몇 년 사이 유병률이 급격히 증가하고 있습니다. 2025년 현재 안구건조증 치료는 인공눈물을 넘어서 항염증제, 생물학적 제제, 마이봄샘 기능개선 치료기기, 줄기세포 요법까지 다양한 영역으로 확장되고 있습니다. 본 글에서는 최근 학회 및 임상에서 발표된 최신 치료법들을 바탕으로, 2025년 기준 안구건조증 치료의 핵심 트렌드를 정리합니다.
항염증 치료제의 진화 – 사이클로스포린 이후의 선택지
안구건조증은 단순한 눈물 부족이 아닌, 눈 표면의 염증이 핵심 병태로 작용하는 질환입니다. 이 때문에 염증 조절이 치료의 핵심이 되어 왔으며, 대표적인 치료제로는 사이클로스포린 제제(레스타시스, 시클로스)와 리피테그라스트(Xiidra)가 있습니다. 그러나 기존 제제는 작용 발현까지 수주가 걸리고, 따가움 등의 부작용으로 장기 복용에 제약이 있었습니다. 2025년에는 차세대 항염증 점안제가 새롭게 시장에 진입하거나, 후기 임상단계에 접어들며 주목받고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미국에서는 카타라 바이오사(Katara Bio)가 개발 중인 IL-1 수용체 길항제 기반 점안제가 FDA로부터 희귀안질환 신약 패스트트랙 지정을 받았으며, 2상 임상에서 눈물막 안정성과 염증 지표 감소 효과를 동시에 보여주었습니다. 또한 일본에서는 P2X7 수용체 길항제를 기반으로 한 항염증 점안제가 개발 중이며, 2025년 일본안과학회에서 중등도 안구건조증 환자에게서 통증·작열감 감소 효과가 통계적으로 유의미하게 보고되었습니다. 이 외에도 국내에서는 세포막 안정화를 유도하는 리피드 기반 제형, 히알루론산-항염복합제 등 복합적 작용을 가진 제품들이 개발 중이며, 2025년부터 일부 병원에서는 자가혈청 안약을 고도화한 '플라즈마 농축 성분 점안제'의 임상 적용이 시작되었습니다. 이는 기존 자가혈청 대비 항염·재생 효과가 더욱 강력하다는 초기 보고가 있으며, 향후 표준 치료에 포함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기기 기반 치료의 확대 – 마이봄샘 기능 회복에 집중
2025년 현재 안구건조증 환자의 상당수가 마이봄샘 기능장애(MGD)를 동반하고 있다는 것이 다양한 임상에서 확인되고 있습니다. 마이봄샘은 눈꺼풀 가장자리에 위치한 피지선으로, 눈물막의 지질층을 생성해 증발을 억제하는 역할을 합니다. 이 기능이 저하되면 눈물이 빨리 마르고, 염증이 악화되며 만성적인 건조감과 통증을 유발합니다. 최근에는 약물치료만으로는 마이봄샘 기능 회복이 어렵다는 인식이 확산되며, 열·진동 기반 치료기기의 수요가 급증하고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리피플로우(LipiFlow), 아이라이트(iLUX), 씬플럭스(TearCare) 등의 기기들은 눈꺼풀을 직접 가열·마사지해 막힌 마이봄샘을 열어주는 방식으로, 1회 치료로도 몇 달간의 증상 개선을 유도할 수 있습니다. 2025년에는 이러한 기기들이 가정용으로도 출시되기 시작했으며, 특히 미국과 일본에서는 환자 자가관리 시스템과 연동한 IoT 기반 눈꺼풀 관리 플랫폼도 임상에 진입했습니다. 국내에서는 루비스(Luvis), 아이마이드(Eyemide) 등의 국산 치료기기도 신제품이 속속 출시되며, 대형 안과병원에서 적극적으로 도입되고 있습니다. 기존에는 미용기기로 간주되던 안구 온열기 또한 2025년부터는 대한안과학회에서 보조치료로 공식 인정되며, 병의원에서 보험 외 적용으로 활발히 사용 중입니다. 특히 기존 열치료 기기의 단점이던 온도 조절 미세조정, 압력 통제 문제도 개선되어 환자 안전성과 만족도가 크게 향상되었습니다.
차세대 치료 – 생체재료, 줄기세포, 장내미생물 기반 접근
가장 주목할 최신 치료 트렌드는 안구건조증을 단순한 안질환이 아닌, 전신 면역·호르몬·대사 문제와 연관된 복합 질환으로 인식하는 움직임입니다. 이에 따라 2025년에는 기존 치료 범주를 넘어 줄기세포, 조직공학, 장내미생물 조절을 포함한 새로운 접근들이 본격적으로 임상 적용 단계에 들어섰습니다. 대표적으로, 국내 바이오 스타트업 넥서스테라퓨틱스는 말초혈 단유래 줄기세포 유래 엑소좀 성분을 활용한 점안제를 2024년 말부터 1상 임상에 돌입했으며, 2025년 현재 2상 진입을 앞두고 있습니다. 이 제품은 단순 재생 촉진이 아니라 눈 표면의 면역 항상성을 회복시키는 방식으로 작용하여, 기존 항염제 반응이 낮은 환자에게서도 효과가 기대됩니다. 또한 미국 NIH에서는 '장내미생물-눈 표면 축(Gut-Eye Axis)' 가설에 근거한 프로바이오틱스 기반 치료제가 2025년 중 임상에 진입하였고, 안구건조증과 대사증후군을 동시에 가진 환자에서 증상 개선 효과가 보고되었습니다. 이와 함께 마이크로바이옴 기반 안약(비경구 생균 제형)의 가능성도 논의되고 있으며, 이는 향후 눈 건강을 전신 건강의 일부로 통합하는 치료 모델의 출발점이 될 수 있습니다. 이 밖에도 생체재료 기반 점막 보호 필름, 스마트 점안 모니터링 기기, AI 기반 맞춤 약물 추천 솔루션 등 기술과 임상의 융합이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이러한 변화는 안구건조증 치료가 단순한 증상 완화를 넘어 '병태 생리 중심의 회복'으로 진화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하며, 향후 환자 중심의 정밀의학 영역으로의 확장을 예고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