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보건 당국이 발표한 통계에 따르면, 12세 아동 10명 중 6명이 영구치에 충치가 있거나 충치 치료를 받은 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단순한 구강 건강의 문제를 넘어, 아동의 전반적인 생활과 발달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는 심각한 사회적 이슈로 해석되고 있다. 영구치는 성인이 되어서도 평생 사용하는 중요한 치아이기 때문에, 이 시기에 발생한 충치는 그 자체로도 문제지만, 향후 치아 건강 전반에 장기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특히 12세는 대부분의 유치가 빠지고 영구치가 자리를 잡는 시기로, 구강 건강 관리에 있어서 매우 결정적인 시점이다.
충치 발생률 60%…문제의 본질은 생활습관과 예방 의식
12세 아동의 충치 유병률이 60%에 달한다는 수치는 부모와 교육자, 보건의료 관계자들에게 적신호로 다가온다. 충치의 주요 원인은 세균의 산성 분비로 인한 법랑질 파괴이며, 그 발생 배경에는 불규칙한 양치 습관, 단 음식 섭취 증가, 치아 관리 부족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다. 특히 최근 몇 년 사이 코로나19로 인해 외부 활동이 줄고, 가정에서의 식생활 패턴이 변화하면서 단 음식과 가공식품의 섭취량이 늘어난 점도 주요 원인으로 지목된다.
부모가 직장과 육아를 병행하는 과정에서 아이의 구강 위생 관리에 충분한 관심을 기울이기 어려운 현실도 충치 유병률 증가에 일조하고 있다. 특히 저학년 아동이 양치질을 독립적으로 하게 되면서 정확한 칫솔질 방법을 익히지 못한 채로 구강 위생이 방치되는 경우가 많다. 이처럼 충치는 단순히 치아에 국한된 문제가 아니라, 생활습관과 가정환경, 사회적 관심이 모두 얽힌 복합적인 건강 이슈라고 할 수 있다.
충치 치료 경험이 아이에게 미치는 정서적 영향
충치가 발생하면 필연적으로 치과 치료가 뒤따르기 마련이다. 문제는 많은 아동들이 치료 과정에서의 통증이나 긴장감을 경험한 뒤, 치과에 대한 공포감을 갖게 된다는 것이다. 치과를 무서워하는 아이는 치료를 기피하고, 그 결과 충치를 방치하거나 예방 차원의 치과 방문을 꺼리는 악순환에 빠지기 쉽다.
하지만 충치 치료 경험이 반드시 부정적으로 이어져야 하는 것은 아니다. 부모와 의료진이 아이의 눈높이에 맞춘 설명과 배려로 치료 과정을 안내한다면, 오히려 아이에게 구강 건강의 중요성을 깨닫게 해주는 계기가 될 수 있다. 예를 들어, 치료 전에 치과 진료 과정을 만화나 동화 형식으로 알려주거나, 치료 후에는 칭찬과 함께 작지만 의미 있는 보상을 제공하면 아동은 긍정적인 인식을 갖게 된다.
치과의사 역시 아동 진료에 특화된 커뮤니케이션을 통해 공포감을 줄이고 신뢰를 쌓는 것이 중요하다. 이렇듯 충치 치료 경험은 그 자체보다 어떻게 경험하느냐에 따라 아동의 구강 건강에 대한 태도를 결정짓는 중요한 요소가 된다.
아동 충치 예방, 가정과 사회가 함께 실천해야
충치는 예방이 가능한 질병이다. 아동의 충치를 줄이기 위해서는 가정에서의 생활습관 개선과 더불어, 사회적 차원의 교육과 지원이 병행되어야 한다. 먼저 가정에서는 하루 두 번, 특히 자기 전 올바른 칫솔질을 반드시 실천하도록 지도해야 한다. 양치 교육은 단순한 반복이 아니라 정확한 방법 습득이 관건이며, 부모가 함께 양치하면서 아이가 흥미를 가질 수 있도록 유도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둘째, 과도한 당분 섭취는 충치 발생의 주범이다. 초콜릿, 사탕, 탄산음료와 같은 간식류는 제한하고, 대신 당도가 낮고 섬유질이 풍부한 과일이나 채소로 대체하는 것이 좋다. 아울러, 식사 후 곧바로 양치를 하는 습관을 기르는 것도 중요하다. 셋째, 정기적인 치과 검진은 충치 예방의 가장 직접적인 방법이다. 최소 6개월에 한 번은 치과를 방문해 구강 상태를 점검하고, 필요한 경우 불소 도포나 실란트와 같은 예방 치료를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
불소 치약의 사용도 충치 예방에 매우 효과적이다. 불소는 치아 법랑질을 단단하게 만들어 충치균의 산에 대한 저항력을 높이는 역할을 하며, 현재 대부분의 아동용 치약에 적절한 농도로 포함되어 있다. 다만, 과도한 불소 섭취는 문제가 될 수 있으므로 사용량은 치과의 지도를 받아 적절히 조절하는 것이 필요하다.
12세 아동의 충치 유병률이 60%에 이른다는 것은 단순한 수치가 아니라, 사회 전반의 구강 건강 인식 부족과 생활습관 문제를 반영한 결과다. 충치 예방은 하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