췌장암은 초기 증상이 거의 없고 발견 시에는 이미 진행된 경우가 많아 ‘침묵의 살인자’로 불릴 만큼 치명적인 암입니다. 국내 췌장암 5년 생존율은 약 13% 내외로 매우 낮은 편이며, 조기 발견이 어렵기 때문에 수술이 가능한 환자 비율도 낮습니다. 그러나 최근에는 면역치료, 항암화학요법, 방사선치료 등 다양한 치료법이 병용되며 생존율 개선을 위한 새로운 시도가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습니다. 이 글에서는 췌장암의 면역치료를 중심으로, 항암치료 및 방사선치료의 방식과 특징, 병용 효과까지 자세히 알아봅니다.
췌장암 면역치료
새로운 치료 가능성의 문을 열다. 면역치료는 체내 면역체계를 활성화시켜 암세포를 스스로 인식하고 공격하게 만드는 치료법입니다. 췌장암은 다른 고형암에 비해 면역세포의 침투가 어렵고 종양 미세환경이 면역억제적으로 작용해 면역치료가 쉽지 않지만, 다양한 면역 기반 치료 전략이 연구되고 있습니다.
1. 면역관문억제제 - 암세포는 면역 시스템의 공격을 피하기 위해 PD-1, PD-L1, CTLA-4 등 면역 억제 수용체를 활용합니다. - 면역관문억제제는 이 수용체의 작용을 차단해 T세포가 암세포를 다시 인식하고 공격할 수 있도록 돕습니다. - 췌장암에서는 단독 사용의 효과는 미미하지만, 항암제나 방사선과의 병용 요법에서 희망적인 결과가 일부 보고되고 있습니다. 2. 종양 침윤 면역세포 조절 - 췌장암은 주위에 섬유성 기질이 많아 면역세포가 접근하기 어렵습니다. - 최근에는 종양 미세환경을 조절하여 T세포 침투를 유도하는 치료가 시도되고 있습니다. - 대표적으로 CXCR4 억제제, TGF-β 차단제 등이 임상 연구 중입니다. 3. 암백신 치료 - 환자의 종양 세포에서 특정 항원을 추출하거나, RNA/DNA 기반 백신을 통해 면역 반응을 유도하는 방식입니다. - GVAX(췌장암 세포를 이용한 백신), 알파PD-1 병용 백신 등 여러 백신이 임상 단계에 있으며, 일부에서는 생존 기간 연장 효과가 관찰되었습니다.
4. CAR-T 및 T세포 치료 - 환자의 T세포를 유전적으로 조작해 암세포에 특이적으로 반응하도록 하는 치료로, 혈액암에는 획기적인 효과를 보였지만 췌장암에서는 아직 제한적입니다. - 그러나 CAR-T 기술을 응용한 ‘CAR-내추럴킬러세포’ 등 새로운 접근이 개발 중입니다. 5. 병용 치료의 가능성 - 면역치료 단독보다 화학항암제, 방사선치료, 표적치료와의 병용이 효과적일 수 있습니다. - 병용 요법은 종양 면역환경을 개선하고, 면역세포 활성화를 증진시켜 치료 효과를 높일 수 있습니다. 6. 국내 면역치료 접근 - 아직 건강보험 적용이 되지 않는 경우가 많고 대부분 임상시험 또는 고가의 비급여 치료로 시행됩니다. - 서울대병원, 아산병원, 국립암센터 등에서는 췌장암 대상 면역치료 임상시험이 진행 중이며, 사전 참여가 가능합니다. 면역치료는 췌장암 치료의 완전한 대안은 아니지만, 기존 치료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한 중요한 연구 영역이며, 미래에는 더 많은 가능성을 열어줄 것으로 기대됩니다.
췌장암 항암치료(화학요법)
표준 치료의 중심 : 췌장암의 항암치료는 수술이 어려운 환자에게서 생존기간 연장을 위한 표준 치료입니다. 또한 수술 전후 보조요법으로 활용되며, 최근에는 복합 항암요법의 효과가 부각되고 있습니다.
1. 항암치료의 목적 - 수술 불가능 환자 : 종양 크기를 줄이고 전이를 억제하여 생존 기간 연장 - 수술 가능 환자: 수술 전 종양을 줄여 완전 절제 가능성을 높이거나, 수술 후 재발률을 낮추기 위한 보조요법 - 전이성 췌장암 환자: 전신치료로 증상 조절 및 생존 연장 2. 대표적인 항암제 - 젬시타빈 : 단독 또는 병용으로 사용되는 기본 항암제 - 젬시타빈+나불리노탁셀 : 병용 시 생존률 개선 보고 - FOLFIRINOX (5-FU, 류코보린, 이리노테칸, 옥살리플라틴): 젊고 건강 상태가 좋은 환자에게 고강도 요법으로 사용 - FOLFIRINOX는 독성은 강하지만 생존기간을 11개월 이상까지 연장시킨 사례도 있음 3. 항암제의 부작용 - 오심, 구토, 피로감, 탈모, 면역저하, 손발 저림 등 - 환자의 연령과 체력에 따라 용량 조절과 보조요법 필요 - 일부 환자에서는 용량 감량이나 항암제 변경이 필요할 수 있음
4. 항암제 선택 기준 - 암의 병기, 환자의 연령, 체력, 간·신장 기능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 - 고령자나 체력이 저하된 환자는 젬시타빈 단독 또는 저용량 요법 고려 5. 표적항암제 - BRCA1/2 유전자 돌연변이를 가진 환자에게는 PARP 억제제(올라파립)가 사용될 수 있음 - NTRK 융합, MSI-high 등 희귀 유전형 환자는 별도 표적 치료제 적용 가능 6. 병용치료의 발전 - 화학요법과 면역치료, 방사선치료를 병용함으로써 암세포의 내성 극복을 시도 - 임상에서는 병용요법을 통해 종양 크기를 줄이고, 수술이 가능해지는 환자도 증가 중 항암치료는 여전히 췌장암 치료의 중심이며, 꾸준한 약제 개발과 병용 전략으로 예후가 조금씩 개선되고 있습니다. 환자 개개인에 맞춘 맞춤 항암 전략이 필요합니다.
췌장암 방사선치료
국소제어와 통증 완화를 위한 선택 : 방사선치료는 췌장암 치료에서 수술이 불가능하거나 국소 진행된 암의 성장을 억제하고 통증을 완화하기 위한 방법으로 사용됩니다. 최근에는 정밀한 고강도 방사선기술이 발달하면서 췌장암에서도 치료 옵션으로 활용되고 있습니다.
1. 방사선치료의 적용 시점 - 수술 불가능 국소진행 췌장암 : 종양의 성장을 억제하고 혈관 침범 범위 축소 - 수술 전 보조요법 : 종양을 줄여 수술 가능성을 높이기 위한 경우 - 수술 후 보조 방사선치료 : 절제 후 국소 재발 위험이 높은 경우 - 통증 완화 목적 : 종양으로 인한 복부 통증, 신경 침범 시 효과 2. 치료 방식 - 외부 조사법(EBRT) : 전통적인 방사선 방식으로, 일일 수 회씩 일정 기간 치료 - 정위적 방사선 치료(SBRT) : 고강도 방사선을 국소 부위에 정밀하게 조사하여 치료 기간을 단축하고 부작용을 줄임 - SBRT는 1~5회 이내 집중 치료로 진행되며, 주로 수술이 불가능한 환자에게 적용 3. 방사선치료의 효과 - 종양 크기 감소 및 국소 통제 가능성 - 통증 조절에 탁월하며, 진통제 사용량을 줄이는 데 도움 - 병용 항암치료와 함께 시행 시 생존률 향상 기대
4. 방사선치료의 부작용 - 피로감, 피부 발진, 식욕 감소, 소화 장애 - 췌장 주변 장기(위, 십이지장, 간 등)에 영향을 줄 수 있어 정밀한 계획이 중요 - 치료 중 체중감소 및 영양불량 주의 5. 방사선과 항암제 병용 - 방사선치료와 젬시타빈 또는 5-FU 기반 항암제 병용은 병합 효과가 있으며, 국소 통제에 효과 - 일부 환자에서는 병용 치료 후 종양이 작아져 수술이 가능해지는 ‘다운스테이징’ 효과도 기대 6. 최신 기술 적용 - IMRT, VMAT, IGRT 등 3D 입체 방사선치료 기술로 정밀도 향상 - 양성자 치료도 일부 고가 자비 치료로 시도 중 췌장암 방사선치료는 수술이 어려운 환자에게 중요한 치료 대안으로 자리잡고 있으며, 통증 완화와 생존률 개선에 기여하고 있습니다. 전문 병원의 정밀 계획과 지속적인 경과 관찰이 필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