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간은 간세포 내에 지방이 과도하게 축적되는 질환으로, 최근 서구화된 식습관과 운동 부족, 과음 등의 영향으로 국내에서도 발생률이 급격히 증가하고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지방간은 무증상으로 진행되기 때문에 정기 건강검진에서 간 수치 이상으로 발견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본 글에서는 지방간 검사 시 확인되는 수치의 의미, 각 단계별 상태 해석, 그리고 이에 따른 치료 및 관리 방법을 비교하여 자세히 설명하겠습니다.
지방간 검사 수치별 의미
지방간 진단에는 일반적으로 혈액 검사와 복부 초음파가 활용되며, 혈액 검사에서 간 기능 수치를 확인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ALT(알라닌 아미노전이효소), AST(아스파르트산 아미노전이효소), γ-GTP(감마 글루타밀 트랜스펩티다제) 등의 수치가 주요 지표로 사용됩니다. 정상 범위는 보통 ALT가 0~40 IU/L, AST는 0~40 IU/L, γ-GTP는 남성 기준 10~70 IU/L, 여성은 10~40 IU/L입니다. 수치가 이 범위를 초과할 경우 간세포가 손상되어 효소가 혈액으로 유출되고 있다는 신호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단순 지방간의 경우 ALT 수치가 AST보다 높게 나타나는 경향이 있으며, 수치가 2~3배 상승했다면 경증에서 중등도의 지방간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반면 AST가 더 높거나, 수치가 급격히 상승한 경우 간염이나 알코올성 간질환도 의심해야 합니다. 또한 지방간 정도를 시각적으로 파악하기 위해 초음파 검사를 통해 간의 에코(반사율) 변화를 확인하는데, 중등도 이상의 지방간은 간이 밝게 보이고 윤곽이 뿌옇게 퍼져 보이는 것이 특징입니다. 더 정밀한 진단이 필요할 경우 MRI 또는 간 조직 검사까지 진행될 수 있습니다.
지방간 수치별 단계 및 상태 해석
지방간은 일반적으로 세 가지 단계로 분류되며, 각 단계마다 혈액 수치 및 초음파 소견이 다르게 나타납니다. 첫 번째는 단순 지방간(Steatosis) 단계로, 간세포 내 지방 축적이 5~30% 범위 내에서 발견됩니다. 이 단계에서는 간 기능 수치가 경미하게 상승하거나 정상일 수도 있으며, 초음파상으로 간이 약간 밝아지는 정도로 나타납니다. 증상이 거의 없어 방치되는 경우가 많지만, 식습관 교정과 운동을 통해 충분히 회복될 수 있습니다. 두 번째는 비알코올성 지방간염(NASH) 단계로, 간 내 지방 축적과 함께 염증 및 간세포 손상이 동반됩니다. 이때는 ALT, AST 수치가 각각 2~3배까지 상승할 수 있으며, 피로감이나 오른쪽 상복부 불쾌감이 동반될 수 있습니다. 초음파에서는 간의 밝기가 명확히 증가하고, 간 표면이 울퉁불퉁해지며 경계가 뿌옇게 나타납니다. 세 번째는 섬유화 및 간경변 진행 단계입니다. 이 시점에는 간이 지속적으로 손상되며, 섬유 조직이 간세포를 대체하면서 기능 저하가 일어납니다. 혈액 검사에서는 AST가 ALT보다 높아지는 반전 현상이 나타나며, γ-GTP, 빌리루빈, PT-INR 등 다른 간 기능 수치도 이상을 보일 수 있습니다. 또한 복수가 차거나 황달 등의 증상이 나타나기도 합니다. 이러한 진행성 지방간은 치료가 어렵고 간암의 전 단계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조기 진단과 적극적인 치료가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치료 방법 비교 및 효과
지방간 치료의 핵심은 원인을 제거하고 간 기능 회복을 유도하는 것입니다. 가장 기본이 되는 치료는 식습관 개선과 규칙적인 운동입니다. 특히 단순 지방간이나 초기 비알코올성 지방간염의 경우 체중의 5~10%만 감량해도 간 내 지방량이 현저히 감소하며, ALT와 AST 수치가 정상으로 회복될 수 있습니다. 고지방, 고탄수화물 식품을 피하고, 채소와 단백질 위주의 식사를 권장합니다. 또한 알코올 섭취를 줄이거나 금주하는 것이 중요하며, 탄산음료나 가공식품 섭취도 제한해야 합니다. 운동은 주 3~5회, 30분 이상 유산소 중심의 활동이 가장 효과적입니다. 약물치료는 NASH나 섬유화 단계에서 고려되며, 인슐린 저항성을 개선하는 메트포르민, 항산화 효과가 있는 비타민 E, 간세포 재생을 돕는 실리마린 등 여러 약물이 사용됩니다. 최근에는 피글리타존 계열의 약물이나 GLP-1 유사체 등도 효과를 보이며 임상에서 활용되고 있습니다. 섬유화 단계로 진행된 경우에는 간기능 보호제, 간이식 고려 등 보다 적극적인 조치가 필요할 수 있습니다. 한편, 최신 연구에서는 마이크로바이옴(장내세균) 변화가 지방간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는 결과가 나오고 있으며, 이에 따라 유산균 기반의 치료 접근도 활발히 시도되고 있습니다. 이처럼 치료법은 단계별로 다르며, 정확한 진단을 통해 개별 맞춤형으로 적용해야 가장 효과적입니다.
지방간은 조기에 발견하고 적극적으로 관리하면 충분히 회복이 가능한 질환입니다. 단순한 수치 변화라도 가볍게 여기지 말고 정확한 진단을 통해 현재 상태를 파악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무엇보다 식습관과 운동 습관 개선은 모든 단계에서 효과가 입증된 기본 치료법입니다. 오늘부터라도 꾸준한 관리와 실천으로 간 건강을 지켜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