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면장애와 정신건강은 상호 밀접하게 얽혀 있으며, 현대인의 삶에서 빠르게 악화되는 대표적인 건강 문제입니다. 불면증, 과다수면, 수면위생 장애 등 다양한 수면 문제는 우울증, 불안장애,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PTSD)와 함께 나타나는 경우가 많습니다. 2025년 현재, 이 두 가지 질환을 동시 관리하는 접근 방식이 글로벌 치료 트렌드로 자리 잡고 있으며, 약물치료는 물론 인공지능 기반 디지털 치료제(Digital Therapeutics, DTx)의 부상도 빠르게 이뤄지고 있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수면장애와 정신질환을 아우르는 최신 약물 치료, 디지털 치료제 활용 사례, 그리고 이를 통합하는 치료 전략을 살펴봅니다.
수면장애와 정신질환을 함께 겨냥한 최신 약물 치료 전략
전통적으로 수면장애는 수면제나 진정제 중심으로 치료되어 왔으며, 벤조디아제핀 계열 약물이 주를 이루었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약물은 내성, 의존성, 인지 저하 위험이 높아 장기 복용이 어렵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이에 따라 2025년 현재는 수면 기능 개선과 함께 정신과적 증상 완화를 동시에 겨냥하는 약물들이 주류를 이루고 있으며, 이른바 ‘듀얼 작용 약물’의 시대가 도래했습니다. 대표적인 예로, 데이비드 메디컬이 개발한 오렉신 수용체 길항제 '루렘보렉산'은 미국과 유럽에서 2024년 말부터 상용화되었으며, 불면증을 개선하면서도 우울 증상 경감 효과까지 입증받았습니다. 이는 오렉신(각성을 유도하는 뇌내 신경전달물질)을 억제함으로써 자연스러운 수면을 유도하고, 기분 조절에 관여하는 GABA 및 세로토닌 경로에 간접적으로 작용하는 메커니즘을 가집니다. 또한, 2025년 기준 우울증 치료에 사용되는 주요 약물 중 하나인 '보르티옥세틴(Vortioxetine)'은 수면 질 개선 효과를 병행적으로 보고 있으며, 경도 인지장애를 동반한 우울증 환자에게 유용한 옵션으로 부상하고 있습니다. 불면증과 불안이 공존하는 환자에게는 SSRI 계열 항우울제인 에스시탈로프람과 저용량 트라조돈 병용이 표준 프로토콜 중 하나로 채택되고 있습니다. 한국에서도 복합 증상 개선을 목적으로, 기존 항우울제와 비전형 수면제의 병용 요법이 대학병원 중심으로 시도되고 있으며, 특히 불면증이 주증상으로 작용하는 '비정형 우울증' 환자에게서 치료 순응도를 높이는 데 긍정적인 결과를 보이고 있습니다.
디지털 치료제(DTx)의 부상 – 수면과 정신건강에 대한 비약물적 혁신
디지털 치료제는 인공지능 기반의 디지털 프로그램 또는 앱 형태로, 약물 없이 행동 개입을 통해 치료 효과를 유도하는 혁신 기술입니다. 2025년 현재 미국, 독일, 한국 등에서는 불면증, 우울증, PTSD를 포함한 다양한 정신건강 질환에 대해 DTx가 실질적인 치료 도구로 활용되고 있으며, 의료보험 적용 확대 논의도 빠르게 진전되고 있습니다. 대표적인 수면장애 디지털 치료제는 FDA 승인을 받은 ‘Somryst(소므리스트)’로, 인지행동치료(CBT-I)를 기반으로 한 앱 프로그램입니다. 사용자는 수면 습관, 기상 시간, 수면의 질 등을 입력하고, AI는 이 데이터를 분석해 개인화된 수면 위생 가이드를 제공합니다. 2025년 현재 이 프로그램은 만성 불면증 환자에게 의료기관을 거치지 않고도 원격 치료가 가능한 첫 번째 DTx로, 수면제 복용 없이도 수면 유지 시간을 평균 45분 이상 연장하는 효과가 임상적으로 입증되었습니다. 정신건강 분야에서는 'ReSet-O', 'Happify', 'Wysa' 등의 앱이 불안, 우울,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에 대한 인지행동 개입(CBT), 명상 훈련, 정서 추적 툴 등을 제공하며, 의료진의 피드백 없이도 자가 치료를 가능하게 하고 있습니다. 특히 최근에는 웨어러블과 연동된 DTx가 등장하면서 심박수, 수면의 깊이, 움직임 패턴 등을 실시간으로 수집해 AI가 맞춤 개입을 제안하는 ‘스마트 수면·정신관리 플랫폼’이 상용화되고 있습니다. 한국에서도 2025년부터 '인지행동치료 기반 불면증 앱'이 식약처로부터 디지털치료기기 2등급 인증을 받고, 일부 공공의료기관에서 시범 도입되고 있습니다. 또한, 건강보험공단은 DTx 기반 정신건강 관리 프로그램을 노인 우울증, 청년 불면증 고위험군에 시범 적용 중입니다.
복합치료 모델: 약물, 디지털, 생활습관의 통합 전략
수면장애와 정신건강 문제는 단일 치료 방식으로는 근본적인 해결이 어렵습니다. 2025년 현재 주요 병원과 정신건강센터에서는 약물, 디지털 치료, 생활습관 개선을 통합하는 '복합치료 모델'을 운영하고 있으며, 이는 치료 지속성과 효과 측면에서 긍정적인 결과를 도출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통합 모델에서는 첫 단계로 수면 환경 개선과 일상 패턴을 조절하는 비약물적 개입이 이뤄집니다. 디지털 수면 일지, 수면 위생 훈련, 명상 및 이완훈련이 기본적으로 제공되며, 증상이 지속되면 디지털 치료제 혹은 약물 치료가 병행됩니다. 특히 디지털 치료제는 치료 순응도를 높이고, 약물 복용량을 줄이는 데 기여하고 있습니다. 운동요법도 중요한 보완 수단입니다. 최근 연구에 따르면 규칙적인 중강도 유산소 운동은 수면의 질을 높일 뿐만 아니라 세로토닌 분비를 증가시켜 우울·불안 증상을 완화하는 데 효과가 있습니다. 이에 따라 DTx 프로그램 내에서 운동 루틴을 처방하거나, 웨어러블 기기와 연계된 운동 수행률 추적 기능이 도입되고 있습니다. 또한 2025년 현재는 AI 기반 정서 분석 시스템이 개발되어, 사용자의 대화, 표정, 생체 데이터를 기반으로 스트레스 반응을 조기 감지하고, 이를 기반으로 치료 전환 또는 의료진 개입 시점을 제시하는 기술도 실용화 단계에 접어들었습니다. 이는 조기 개입의 타이밍을 잡기 어려웠던 기존 치료의 한계를 극복하는 계기가 되고 있습니다. 결론적으로, 수면장애와 정신건강 문제는 증상별 대응이 아닌, 개인 맞춤형 다층적 치료가 요구되는 영역이며, 약물과 DTx의 융합은 그 중심에 서 있습니다. 2025년 이후에는 이러한 기술 융합 기반의 치료 모델이 표준 진료 흐름에 더욱 깊게 통합될 것으로 기대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