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직성 척추염은 대표적인 만성 염증성 척추관절 질환으로, 주로 10대 후반부터 30대 초반 사이의 젊은 연령대에서 발병하는 특징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 질환은 단순 허리 통증과는 달리, 시간이 지날수록 척추와 관절이 뻣뻣하게 굳어지는 강직 현상이 동반되며, 심하면 척추가 대나무처럼 완전히 굽지 않게 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하지만 초기에는 흔히 허리 통증이나 근육통으로 오인되어 진단이 지연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강직성 척추염의 주요 구별 증상, 조기 진단의 중요성, 그리고 정확한 검사 방법까지 자세히 설명합니다.
강직성 척추염의 주요 증상
강직성 척추염의 가장 대표적인 증상은 엉치뼈 부근에서 시작되는 만성 통증과 뻣뻣함입니다. 일반적인 근육성 요통은 쉬면 좋아지지만, 강직성 척추염의 통증은 오히려 휴식 시 악화되고, 움직이면 호전되는 특징을 보입니다. 이 차이점이 초기 구별의 핵심입니다. 증상은 다음과 같은 양상으로 나타납니다
1. 새벽 통증과 아침 강직 대부분 환자는 새벽녘에 엉치나 허리 통증으로 잠에서 깨며, 아침에 일어날 때 허리가 뻣뻣하고 굽히거나 펴기 어려운 느낌을 자주 호소합니다. 이 증상은 최소 30분 이상 지속되며, 스트레칭이나 샤워 후에야 조금씩 완화됩니다. 2. 엉치 관절의 염증 강직성 척추염은 특히 천장관절(엉치뼈와 골반을 잇는 관절)**에서 염증이 시작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로 인해 엉치가 아프고, 걸을 때나 오래 앉아 있을 때 통증이 심해집니다. 엉덩이 한쪽 또는 양쪽에 번갈아가며 나타나는 통증이 있다면 강직성 척추염을 의심해볼 수 있습니다. 3. 점진적 증상 진행 처음엔 엉치나 허리 통증이 중심이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등, 흉곽, 목 등 척추 전반으로 뻣뻣함이 확산됩니다. 특히 호흡 시 가슴이 잘 들썩이지 않거나 답답한 느낌이 있다면 흉곽 관절까지 염증이 진행된 신호일 수 있습니다. 4. 피로와 체중 감소 만성 염증 질환의 특성상 피로감, 체중 감소, 열감 없는 미열, 식욕 부진 등이 동반될 수 있습니다. 이런 전신 증상은 일반적인 디스크 질환이나 근육통과는 다릅니다. 5. 눈, 심장, 장관 관련 증상 드물지만, 포도막염(눈의 염증), 심장 판막염, 염증성 장질환과의 연관성도 강직성 척추염에서 발견됩니다. 눈이 자주 빨갛고 아프거나, 설사와 복통이 자주 동반되는 경우 함께 진단이 이루어져야 합니다.
이처럼 강직성 척추염은 단순 요통과 유사해 보이지만, 증상의 패턴과 동반 증상에서 분명한 차이가 있습니다. 특히 3개월 이상 지속되는 엉치나 허리 통증이 있다면 반드시 정밀 검사를 받아야 합니다.
조기 진단이 중요한 이유
강직성 척추염은 치료 시기를 놓치면 척추가 점점 굳어져 비가역적인 강직 상태로 진행됩니다. 뼈와 인대 사이가 석회화되며, 결국에는 척추가 대나무처럼 일자로 고정되는 '대나무 척추(bamboo spine)' 상태에 이를 수 있습니다. 이 경우 자세 회복이 거의 불가능하며, 일상생활에도 큰 제약이 따릅니다. 조기 진단이 중요한 이유는 다음과 같습니다
1. 조기 치료 시 강직 및 변형 예방 가능 최근에는 생물학적 제제(생물학적 항염제)를 포함한 치료법이 발전하면서, 조기 진단 후 적극적인 약물치료로 염증을 효과적으로 억제할 수 있습니다. 이는 병의 진행을 막고 강직을 예방하는 데 큰 도움이 됩니다. 반면 진단이 늦어질수록 이미 뻣뻣해진 관절을 되돌릴 수 없어 치료 효과가 제한됩니다. 2. 삶의 질 유지 초기에는 단순 통증으로 시작되지만, 진행되면 척추의 움직임이 제한되고, 운동 능력이 떨어지며, 심리적 위축과 우울증까지 동반될 수 있습니다. 강직성 척추염은 장기적인 관리를 요하는 질환이기 때문에, 조기 진단을 통해 치료 전략을 세우고 꾸준히 관리하면 일반인과 큰 차이 없이 삶을 유지할 수 있습니다. 3. 진단까지 평균 5~7년 소요 국내외 연구에 따르면 강직성 척추염 환자는 증상 발생 후 평균 5년 이상 지나서야 진단을 받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는 질환에 대한 인식 부족, 증상의 비특이성, 단순 요통과의 혼동 등 다양한 요인 때문입니다. 정형외과나 류마티스내과 전문의를 빠르게 찾아 진단을 받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4. 가족력 및 유전적 요인 고려 강직성 척추염은 HLA-B27이라는 유전자가 관련된 질환으로, 가족 중에 해당 질환이 있거나, 류마티스 질환 병력이 있다면 조기 진단 대상이 됩니다. 초기 증상이 애매하더라도 가족력이 있다면 적극적으로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좋습니다.
조기 진단은 단순한 예방 차원을 넘어, 향후 삶의 기능 유지와 사회활동 지속 여부를 결정짓는 중요한 전환점입니다.
강직성 척추염 검사 방법
강직성 척추염의 진단은 한 가지 검사로 단정되는 것이 아니라, 증상, 신체 진찰, 혈액검사, 영상검사 등을 종합적으로 판단하는 과정입니다. 자가진단으로는 확정할 수 없으며, 정밀한 의학적 평가가 필수입니다.
1. 문진 및 신체 검진 의사는 먼저 허리 통증의 지속 기간, 통증이 심해지는 시간대, 움직임에 따른 통증 변화 여부 등을 확인합니다. 새벽 통증과 아침 강직 여부가 중요한 포인트입니다. 신체 검사에서는 척추 굽힘 검사, 앞뒤 및 좌우 회전 가동성 확인, *엉덩이 압통 검사 등을 시행합니다. 2. 혈액검사 - HLA-B27 유전자 검사 : 환자의 약 80~90%가 이 유전자를 보유하고 있으며, 양성이면 진단 가능성이 높아집니다. - ESR(적혈구 침강속도), CRP(C-반응 단백질) : 염증 수치를 확인하여 질환의 활성도를 판단할 수 있습니다. - 류마티스 인자(RF) : 류마티스 관절염과의 감별에 필요합니다. 3. 영상 검사 - X-ray(단순 방사선 검사) : 천장관절의 좁아짐, 뼈 경화, 미세한 융합 등이 확인됩니다. 하지만 초기 단계에서는 변화가 명확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 MRI(자기공명영상): 조기 진단에 가장 민감한 검사입니다. 염증으로 인한 부종, 관절 주위 연부조직 변화, 초기 골수염 등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특히 X-ray에서 이상 소견이 없는 경우라도 MRI에서는 명확히 나타납니다. - CT: 뼈의 석회화 상태를 좀 더 정밀하게 파악할 때 사용됩니다. 4. 진단 기준 적용 (ASAS, mNY 기준) 의사는 ASAS(Assessment of SpondyloArthritis International Society) 또는 수정된 뉴욕기준(mNY Criteria)을 토대로 진단을 내립니다. 증상 + 영상소견 + 유전자 검사 + 염증 수치 등을 복합적으로 분석하여 진단 확정 여부를 판단합니다.
조기 진단을 위해서는 단순 요통이 반복되거나, 엉덩이 통증이 교대로 발생하고, 휴식보다 운동 후 통증이 완화된다면 류마티스내과 또는 정형외과 전문의의 진료를 받아보는 것이 중요합니다. 단순 요통이라고 무시하지 말고, 내 몸의 신호에 귀를 기울여야 할 때입니다. 강직성 척추염은 젊은 나이에 시작되지만, 조기에 알아차리고 치료를 시작하면 강직과 장애 없이 삶을 유지할 수 있는 질환입니다. 단순 요통과 구별되는 증상을 이해하고, 적극적으로 검사를 통해 진단받는 것이 가장 중요한 예방입니다. 오늘 아침에도 허리가 뻣뻣하고 엉치가 아프셨다면, 그것은 단순 피로가 아닌 신호일 수 있습니다. 지금이 바로 진단을 받아야 할 때입니다.